소비자가 찾는 경제뉴스 :: [칼럼] 3·15의거 기념일을 맞아-기표소 안에서의 믿음을 지키는 일

[칼럼] 3·15의거 기념일을 맞아-기표소 안에서의 믿음을 지키는 일: 이용미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; 2024.03.15 09:43 입력 | 2024 .04 .28 수정

<p><table id="news_image" border="0" cellpaddin="0" cellspacing="0" align="center" style="border:1px solid #d2d2d2;margin-top:15px;margin-bottom:15px;"><tbody><tr><td><div style="margin:8px"><img src="/PEG/17104636028608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/div><div id="news_caption" style="padding-left:8px;padding-right:8px;">▲이용미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 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/p><p> </p>가로 75cm 세로 65cm 높이 175cm. <br><br><div>몸이 불편한 분이나 먼바다 위 우리 국적 배에 탄 선원 등을 빼고 나면 우리 유권자 대부분은 이 안에서 헌법 제1조의 주권을 행사한다.</div><div><br>두 손으로 신문지 한 장을 편 정도의 공간. 4·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1만 4천 여 투표소로 보내는 기표대 크기다. 골판지로 삼면을 두르고 아래에 받침을 덧댄 것이 전부다. 여기 머무는 시간이 1분은 될까. 하는 일도 간단하다. 기표도장을 들어 투표용지에 한 번 찍으면 된다.</div><div><br>허나 그 의미는 크고 무겁다.<br><br></div><div>지지하는 후보에게 내 한 표가 뺌도 더함도 없이 한 표 그대로 더해질 것이라는 믿음. 누구를 찍었는지는 어디에도 비밀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.</div><div><br>투표 전까지도 쏟아지던 정보에 판단이 흐려지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, 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보의 공약은 지켜질 거라는 믿음도 있다.</div><div><br>1987년 대선 선거일. 투표마감시각보다 빨리 개표장으로 옮기려던 우편투표함은 부정투표함으로 오해한 시민들에게 빼앗겼다. 30년이 지난 뒤에야 그 함을 열었고 학회와 국과수가 검증한 결과 조작은 없었다.<br><br></div><div>대선에서 투표지분류기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02년이다. 재검표도 실시했다. 대선으론 최초였다. 법원은 전체 투표의 45% 정도인 1,104만 9,311매를 모두 수작업으로 재검표했다. 선관위 개표결과와 차이는 920표에 불과했다.<br><br></div><div>2017년 대선을 앞두고 영화가 한 편 개봉했다. 투표지분류기로 개표를 조작한다고 주장했다. 선관위는 공개 검증을 요구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.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다.<br><br></div><div>22대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. 지난 총선 선거소송 126건도 벌써 끝났다. 부정선거 의혹은 아직 유튜브를 타고 떠돈다. 유권자의 믿음과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.<br><br></div><div>3·15는 1960년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의거를 국가가 기념하는 날이다. 우리 현대사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.<br><br></div><div>곧 투표소로 보낼 기표대와 투표함을 점검하면서 64년 전 오늘을 기억한다. 기표소 그 안에서의 믿음을 지키는 것. 대한민국 선관위 공무원 3000명이 하는 일이다.<br><br></div><div>국민의 준엄한 선택을 선관위가 바꾸는 것, 그런 일은 결코 없다.</div><div><br></div><div><b style="font-family: 돋움, Dotum; font-size: 13px; text-align: right;">※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.</b></div>